기사 내용: “귀여운 코알라랑 오삼이(반달가슴곰·김천시 마스코트)를 좋아하는데 동물들이 계속 사라지고 아파하는 게 슬퍼요. 지구랑 동물들을 지키고 싶어요.”
경북 김천부곡사회복지관 ‘그린어스(Green us, green earth)’ 프로젝트의 일환인 멸종위기 동물 교육에 참여한 백규승(10) 군의 소감이다. ‘그린어스’는 탄소중립 확산 및 환경 감수성 향상을 목표로 올해 3월 시작해 지난 17일 9개월간 일정의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은 참여형 환경 동아리 활동 형태로 진행됐으며 지역 초등학생 30여 명이 꾸준히 참여했다.
22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김천부곡사회복지관은 지역 내 초등학생 중심 환경 교육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인근 대도시 대구에는 환경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관과 교육관이 있으나 김천은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 유일하다고 한다. 지역 초등학생 대상 환경 교육이 연 1∼2회 단순한 이론 교육과 체험활동에 그치는 가운데, 복지관은 지역 내 다양한 자원망을 기반으로 추상적이거나 정형화된 교육이 아닌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봄 협약식에 이어 지난 4월 봉계초와 김천비손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내용 공유와 함께 환경 감수성 척도 검사가 이뤄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프로그램 초반인 만큼 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와 경각심은 다소 낮았다고 한다. 하지만 총 9회에 걸쳐 환경 교육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환경 감수성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기념일 달력을 만들거나 자원순환의 날과 바다의 날에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배우는 등 환경기념일과 연계한 교육의 효과가 컸다. 바다의 날 교육에 참여한 봉계초 2학년 김시은 양은 “오늘 배운 내용을 엄마, 아빠한테도 알려주고 펭귄, 물개를 구해주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다른 학생들도 “우리는 배우고 있으니까 더 환경을 잘 지켜야 해요” “선생님 우리 에코백, 텀블러 쓰기로 약속했잖아요. 저 맨날 들고 다니고 있어요!”라고 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교외 체험활동에 참여한 봉계초 2학년 서지윤 양은 “우리가 버린 물건으로 이렇게 예쁜 물건들이 만들어지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 분리수거를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수록(12) 군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지구를 지켜라 피켓 활동’ 게시물에는 ‘나도 환경 수업 듣고 싶다’ ‘이건 어떻게 하면 들을 수 있어?’라는 친구들의 댓글이 달려 모두가 뿌듯해했다는 후문이다.
또래 집단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환경 교육의 파급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 봉계초의 환경 활동을 지켜본 인근 아천초에서는 4, 5학년 대상 환경교육 특강을 요청했다. 비손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동들이 직접 꾸민 쓰레기통을 어모면 마을회관에 전달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건 지난달 열린 김천시 생태문화축제 현장이었다. 아동 300명과 보호자 200명이 참여한 자리에서 캠페인을 통해 틈새 홍보에 나선 결과, 학부모들의 환경 프로그램 참여 문의가 속출했다고 한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한경국 씨는 “시간이 갈수록 참여 아동들의 기후위기 경각심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환경 실천 방법을 퀴즈, 보드게임 등의 방법으로 아동들의 시선에서 알려주고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언론사/기자: 문화일보-이소현
기사 링크 ↓ ↓